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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자,한국에만 머물지말고 세계를 보라" 국경없는 생물학

"한국과학자,한국에만 머물지말고 세계를 보라"
동물면역학 세계 권위자 미국 농무부 한현순 박사
동물면역학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한현순 박사가 지난 10월 4일부터 2주간의 일정으로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동물자원과학과의 초대로 한국을 방문했다. ‘동물생명공학의 최근 동향’을 주제로 한 심포지움에서 한박사는 최근 동물 게놈(genome)연구의 동향과 농업, 환경, 의학 분야에서 활용가능성을 소개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한박사를 만나 단독인터뷰를 했다.<편집자>

▲ 동물면역학 세계 권위자 미국 농무부 한현순 박사  ⓒ
동물게놈 규명으로 농업, 의학 분야 가능성 무한...농업은 첨단학문

한현순 박사는 “닭, 꿀벌, 강아지의 게놈 규명이 다됐고 돼지, 소에 대한 게놈 규명이 진행되고 있다”며 “유전공학 분야는 병진단, 암치료, 영양개선 등 그 가능성과 영향력이 무한하다”고 강조했다.

한현순 박사는 미국 농무부 산하 벨츠빌 농업연구센터 동물기생충질병연구소에서 동물면역에 관한 20여개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7월 미국 농무부 내에서 과학자로는 전 미국을 통털어 12명밖에 없는 ‘슈퍼 그레이드(ST-1)’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또한 3만8천개의 닭 유전자를 해독한 동물 면역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면역학 분야에서 그의 존재는 독보적이어서 현재 진행하는 연구도 중국, 스페인, 덴마크, 일본, 한국 등과 공동 작업이다. 특히 최근에는 조류독감으로 곤욕을 치른 중국의 분발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 박사는 “중국이 나서면 이 분야를 장악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의 우수한 연구진과 미국의 첨단과학기술을 활용한 연구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그의 방문에는 미국 농무부 국제협력담당관 마사 머미(Martha Mummey)와 헤커트(Heckert) 박사가 동행했다. 한 박사는 일본을 동시에 방문하려는 그들을 한국을 먼저 방문하도록 설득했다.

각국의 연구진과 미국 농무부와의 협력 증진을 담당하는 마사는 이번 방문기간 중 서울대와 미국 농무부간의 농업연구에 관한 MOU를 체결키로 했다. 주된 분야는 농작물 유전공학, 환경개선, 돼지 유전인자 분석, 종자개발, 곤충연구 등이다.

이번 MOU 체결로 서울대는 미국 농무부와 공동연구, 연구진 연수 등 각종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농촌진흥청의 경우 2년전부터 미국 농무부와의 MOU 체결로 6~7개의 연구가 진행중이지만 서울대는 이번에 처음 농무부와 직접 교류를 시작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한박사의 역할은 매우 컸다. 그는 농무부와의 MOU 체결 이전부터 한국 학생들을 자신의 연구실에서 연구를 진행하도록 배려해왔다. 그의 연구실을 거쳐간 한국의 대학 교수, 연구원만도 20여명이 넘는다. 한 박사가 이처럼 한국의 농업연구에 관심을 갖고 연구원을 초빙하는 것은 한국이 ‘우리나라’기 때문이다.

한 박사는 “처음엔 미국 동료들이 기대를 하지 않고 왔지만 한국 생명공학연구의 큰 규모에 감탄했다”면서 “한국의 농업기술 발전에 대한 확신을 얻고 돌아갔다”고 전했다. 그들은 한국에 도착한 첫날 미국 대사관을 방문, 한국과 미국의 농업통상분야에서의 문제점을 먼저 물었다.

대사관 관계자는 미국의 광우병 파동이후 한국에서 쇠고기 수입 금지조처를 내린 것과 미국이 제주도 감귤에 대해 벌레가 발견되었다며 수입금지조처를 내린 것이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한 박사는 자산의 연구가 감귤의 수출에 도움이 되고 한국과 미국의 통상에 도움이 될 것임을 직감했다. 감귤의 면역력을 높이는데 그가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 한 박사는 최근 과다 사용으로 문제가 된 항생제 없이 닭, 돼지, 소 등의 면역력을 높이는 연구를 하고 있다.

이번 한국 방문 중에도 농업진흥청이 쥐에게 실험해본 20여종의 야채와 과일 샘플을 가져가 미국에서 닭에 실험해 보기로 했다.

한 박사는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물질로 예를 들어 버섯이 있다. 닭 유전자와의 비교연구를 통해 자연적인 방법으로 면역을 강화할 수 있는 물질을 규명한다면 항생제의 역효과 없이 농산물은 물론, 사람의 면역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닭은 계란으로도, 닭 자체로도 먹을 수 있어 쥐 실험보다 정확성이 높다. 쥐 실험에서 민들레, 갓 등의 면역 효과가 뛰어나 결과가 기대된”고 연구에 대한 호기심을 밝히기도 했다.

동양인, 그것도 여성인 한 박사가 미국사회에서 성공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한 박사는 더 많은 후학들이 미국에서 ‘성공’하도록 다리를 놓고 싶어한다.

한 박사는 성공하기 위한 조건으로 세 가지를 꼽는다. 첫째 그에게는 미국사회에서 성공해 한국에 도움이 되겠다는 ‘열정’이 있었다. 한 박사는 여러 나라의 연구진이 지원서를 낼 때 아무래도 한국사람을 먼저 뽑게 된다. 그러나 미국인 동료들은 ‘당신같다면 환영’이라며 반긴다고 한다. 한 박사의 성공이 한국인 이공학자들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증거가 된 셈이다.

둘째는 가족과 친구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었다. 그는 미국인 동료 마지가 그의 든든한 ‘지원자’라고 말한다. 연구실 살림을 도맡아하는 마지는 그의 연구소에 머무는 한국인 연구진들의 영어발음까지 교정해주는 열정적인 비서이자 친구다.

셋째는 사람관계다. 한 박사는 “과학도 정치”라며 사람관계를 풀지 못하면 주류 백인이라도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한다. 한 박사는 고등학교 졸업후 곧바로 미국 사회에 적응하면서 사람관계를 돈독히 하는 방법을 익혔다고 한다.

서울대에서 그가 참여한 세미나는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의 웹사이트에 띄워지게 된다. 한 박사는 이번 세미나를 보고 더 많은 이공계 학생들이 동물유전방향에 대한 정보도 알고유전공학과 농업연구에 나서길 바라기 때문이다.

한 박사는 “농업은 굉장히 중요하고 흥미로운 학문으로 식품공학, 예방치료 등 활용분야가 무한한 첨단학문”이라며 “한국에만 머물지 말고 세계를 보라. 특히 미국의 첨단기술을 활용하길 바란다”고 강조한다.
/송옥진 객원기자  oakj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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