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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Salk) 연구소는 기초과학 연구, 탁월성 부문에서 세계 최고 기록 생물동향

“연구 활동은 의무가 아닌 기회”

기초과학 연구, 탁월성 부문에서 세계 최고 기록 2009년 11월 25일(수)

창의성의 현장을 가다 1963년에 설립된 미국 샌디애고 시의 소크(Salk) 연구소는 분자생물학과 신경과학, 식물학 등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연구소다. 최근 EU가 실시한 전 세계 생명과학 연구기관의 탁월성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설립자 요나스 소크(Jonas Salk) 박사(의학)는 이 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생명 원리에 관한 의문을 탐색하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기를 원했다. 그리고 당시 저명한 건축가였던 루이스 칸(Louis Kahn) 씨에게 설계를 의뢰했다.

▲ 소크 연구소 전경 

루이스 칸은 가장 아름다운 연구소가 최고의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이 연구소를 설계했는데, 결과적으로 그 효과가 톡톡히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성과는 뛰어난 과학자 배출한 일이다. 지난 50년간 약 2천여 명 이상의 과학자를 배출했으며, 이들 중 5명이 노벨상을 수상했다.

소크 연구소가 세계 최고의 탁월성을 보이고 있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24일 EU의 탁월성 조사결과를 인용한 과학기술정책연구연(STEPI)의 보고서에 따르면 소크 연구소가 2위인 하버드 대학과 비교해 무려 3배가 넘는 탁월성 지수를 나타내고 있다.

논문 영향력에서 하버드의 3배

양적인 측면에서는 하버드가 훨씬 앞서고 있다. 하버드가 1만6천여 건의 논문을 발표한데 비해 소크는 300여 건에 불과하다. 이는 연구원의 절대적인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논문의 영향력 지수에 있어서는 소크가 하버드를 훨씬 앞서고 있다.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학술지에 ‘탁월한 논문’을 게재한 결과를 비교·조사한 결과에서 소크는 다른 연구소와 비교해 훨씬 적은 금액을 들여 많은 수의 논문을 발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년 동안 약 1억 달러를 투입해 20편의 탁월한 논문을 게재했는데 이는 논문 한 편당 500만 달러가 들어간 것이다.

▲ 소크 연구소의 설립자인 요나스 소크 
반면 다른 연구소의 경우 미국 스탠포드 대학은 약 1천100만 달러, 미국 스크립스 대학은 1천200만 달러, 프랑스 CNRS는 1천500만 달러, 독일 막스프랑크 연구소는 2천400만 달러,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INSERM)는 무려 2천500만 달러에 달하고 있다.

논문 인용건수에 있어서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소크 연구소에서 발표한 논문 건수는 745건, 인용건수는 5만6천974건에 달하고 있다. 논문 1편당 인용건수는 76.48건으로 집계되고 있는데, 이는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CSHL(Cold Spring harbor Lab.)에 이어 세계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특허 부문이다. 소크 연구소는 연구개발을 통해 약 400개의 특허를 등록하고 있는데, 이 특허권으로 벌어들이는 로열티가 연구소 재정에 약 4%를 차지하고 있다.

소크 연구소의 탁월성은 소크만의 독특한 경영 및 연구환경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소크는 설립 이후부터 ▲ 인간을 중심으로(people-oriented), ▲ 연구의 자율성(intellectual independence)을 보장하고, ▲ 새로운 연구 기회 포착(opportunistic)에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 연구 여건을 최대한 보장(resourcefulness)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왔다.

연구소 목표가 행정 서비스에 그쳐선 안 돼

그 결과 과학자를 위한 ‘의무가 아닌 기회(No Duty, Just Opportunity)’의 자유로운 연구 환경이 조성됐다. 자율적인 학자들의 공동체가 곧 소크 연구소인 것이다. 연구원들이 하고 싶은 것을 원하면 그렇게 할 수 있는 곳(left alone)이 이들 공동체다.

R&D의 효율화를 위해서는 탁월한 행정 서비스가 필요하지만, 그것 자체가 목표가 되면 안 된다는 것이 소크의 철학이다. R&D에 있어 기본 철학은 가능한 과학자들을 방해하지 말고(Not In the Way of Scientists), 연구성과 창출을 돕자는 것이다.

▲ 미국의 초등학교 학생들이 소크 연구소를 견학하고 있다. 
탁월성을 중심으로 교수 채용과 승진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중요한 경영전략 중의 하나다. 매년 엄격한 심사를 거쳐 2-3명의 젊고 우수한 신임 조교수를 채용하는데 평가의 핵심은 탁월성이다.

승진평가에 있어서도 탁월성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가 이루어진다. 연구소 내의 교수 및 비상근교수, 그리고 외부 15명의 교수들로서 여러 각도에서 탁월성을 평가한다.

교수 생활을 하다 테뉴어가 되기 위해서는 탁월한 실적이 요구되고 있다. 정규 교과서에서 인용할만한 어떤 결과물을 창출하였는지가 평가의 주요 기준이 되고 있다.

현재 소크 연구소에는 연구와 행정 분야에서 약 200여 명이 정규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거의 다 10-45년간 근속하고 있는 직원들이다. 이들 중 20명의 스탭 과학자(Staff Scientists)은 연구소의 기술 수준을 최첨단으로 유지하기 위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일반 의과대학의 연구교수와 동등한 위상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연구 개방성·효율성의 중심에는 엘리트주의가

포스트닥과 대학원생들은 실험실 ‘혁신가(Innovator)’라고 불리는 연구소의 주요 인력이다. 그 외의 학부 지원자들도 연구를 보조하며, 경력을 쌓고 있는데, 교수 -스탭 과학자 - 연구 및 행정 스탭 - 포스트닥 연구원 - 대학원생 - 학부 자원자 로 이어지는 연구 인력 시스템이 소크 연구소의 핵심 자원이다.

폭넓게 개방돼 있는 인력자원은 탁월한 인력을 배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연구소 내의 풍부한 경험을 가진 과학기술자들과 이를 통해 끊임없이 배출되고 있는 대학원·대학의 젊은 과학자들은 서로 어울려 탁월한 연구 성과를 배출하고, 동시에 미래를 짊어질 뛰어난 과학자를 배출하는 원천이 되고 있다.

소크 연구소에서는 항상 50명선에서 교수진 수를 유지하고 있다. 규모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과학자(Best of the Best Scientists)를 모으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나간다는 것이 소크의 변하지 않는 경영방침이다.

설립 당시 이 같은 ‘엘리트주의(Elitism)'은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 엘리트주의가 지금 지적 유연성,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새로운 연구방향에 대한 개방성, 경영 효율성 등을 성취할 수 있었던 요인이 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소크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STEPI는 소크 연구소의 사례가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을 추구하고 있는 한국 R&D 목표와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연구기관의 자율성이 전제돼야 하며, 정부가 연구주제를 선정해 지원하는 방식보다는 과학자 스스로 선택한 연구주제를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이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연구비 지원과 평가를 국제화해, 국적과 무관하게 우수한 인력을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강봉 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09.11.2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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